스피치 불안감에 대한 잘못된 인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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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2-17 22:47 조회1,00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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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장하면 청중은 부정적으로 평가하는가

스피치를 할 때 불안하고 긴장한 모습을 청중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애쓴다. 행여 들키게 될까봐 전전긍긍한다. 숨기려 하면 할수록 불안감은 더 깊어져 우리를 괴롭힌다. 이렇게 스피치 불안감을 숨기려 하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 청중이 부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연 그런가. 청중은 불안한 행태를 보이는 연설자를 싫어하고, 능력이 없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
청중 역시 스피치 불안감을 경험한 사람들이다. 불안감을 느낄 때 얼마나 당황스럽고 난처한지 그 느낌을 잘 알고 있다. 만약 청중이 인간의 본성 중 가장 아름다운 마음인 ‘연민’을 가지고 있다면 떨고 있는 연설자를 냉혹하게 평가하기보다는 그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 모든 인간은 연민의 마음을 가지고 태어났고 그것을 실천하면서 살고 있다. 청중은 당황하고 불안해 하는 우리를 분명히 모듬어 줄 것이다. 떨고 있는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는 이유이다. 오히려 불안해지면 솔직하게 인정하자. 언어로 직접 청중에게 말하자. 인정하는 순간 마음이 편해져 불안감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청중도 우리에게 더 힘을 실어줄 것이다.
또한 청중은 우리가 실수를 하더라도, 불안감을 표출하더라도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다. 청중이 신경을 쓰더라도 우리보다 훨씬 빨리 잊어버린다. 토머스 길로비치(Thomas Gilovich)는 이같은 현상을 입증하였다. 실험에서 한 학생에게 매우 우스꽝스러운 티셔츠를 입혀 수업을 듣게 했다. 티셔츠를 입은 학생은 50~60%의 사람들이 자신의 티셔츠에 대해 기억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그 티셔츠를 입은 학생을 기억하는 학생은 23%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조명효과(spotlight effect)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하였다. 조명효과란 연극 무대에서 조명을 받는 주인공처럼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외모와 행동에 관심을 보인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필요 이상으로 신경을 쓰는 것을 말한다. 스피치를 할 때 실수를 해도, 많이 떨고 있어도 청중이 우리를 주시하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우리를 보고 있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인 것이다.